증시 변동과 금융 흐름 다섯 가지 장면
코스피 급락과 반기 말 리밸런싱 가능성
코스피가 전 거래일 8930.30보다 117.12포인트 하락한 8813.18로 개장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887.81보다 3.38포인트 내린 884.43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1542.7원보다 오른 1547.3원에서 출발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7퍼센트대 약세가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을 한국 시장에서의 구조적 이탈로 보기보다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반기 결제 잔고를 맞춰야 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리밸런싱 주문이 있고 한국 시장 결제 구조가 T+2라는 점 때문에 특정일 전거래일에 매도 집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전 동시호가부터 외국인 매도가 강하게 관찰된 점은 개별 악재에 대한 반응보다는 바스켓성 주문의 성격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영향을 준 요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파생 포지션이 낙폭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시된다. 메리츠증권은 리밸런싱이 원인이라면 급락장은 오늘 하루에서 결제일인 30일까지 길어야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단기 지지선은 8050에서 8450 구간으로 보고 20일 이동평균선이 최근 지지 역할을 해온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장중 급락은 매매 심리에 큰 충격을 주지만, 제기된 설명 변수가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의 손상에 기인한 추세 변수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한종류의 위안으로 제시된다. 다만 리밸런싱, 파생 포지션의 영향, 글로벌 금리 흐름과 같은 복수 요인이 동시에 작동할 경우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LG이노텍의 패키지솔루션 성장 전략과 수급 흐름
LG이노텍은 최근 주가가 한 달 새 장중 고점 178만8000원에서 하락해 95만300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2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179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런 수급은 기판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핵심 사업인 광학솔루션과 함께 반도체 기판을 포함한 패키지솔루션을 고성장 축으로 키우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116억원으로 전년 6650억원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집계된다.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억원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세대 기판 사업인 FC-BGA 분야에서 공격적인 설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경북 구미 공장에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올해 베트남 신공장 증설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 알려졌다. 증권사 전망에서는 관련 매출이 올해 1400억원 수준에서 2028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시된다.
회사는 2031년까지 패키지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을 1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애플 의존도 문제와 업종별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수요 확대로 인한 설비 증설과 외국인 매수 흐름은 해당 사업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코스닥의 소외와 양대 지수 간 격차 확대
상반기 증시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간 온도 차가 크게 벌어졌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에 큰 폭 상승할 때 코스닥은 반대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 차이는 한때 최대 8146.15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코스닥은 851.37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월 말 연고점 1226.18 대비 30.6퍼센트 하락했다. 이 같은 낙폭은 과거 2차전지 관련 수요 충격으로 시장이 위축됐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시 랠리가 초대형 반도체주의 실적 개선에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에는 낙수 효과가 미미했다는 진단이 반복된다.
시장 구조적 문제도 코스닥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리종목 105개 가운데 코스닥에 86개가 집중돼 있고 2021년 이후 상장 폐지된 기업 883개 중 코스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통계가 지적된다. 고금리 환경도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 이익의 할인 폭이 커져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성장주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다.
정부가 승강제 도입과 동전주 퇴출 등을 통해 시장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규제만으로 성장시장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논쟁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장세가 지나간 뒤에야 코스닥의 성장 스토리가 복원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의 레버리지 거래 확대와 시장 리스크 시그널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38조5300억원으로 직전 거래일 기록을 넘겼고 23일에는 38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23일 약 1조4800억원을 기록해 한때 기록했던 수준보다는 낮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단기 매매 성향의 확대는 레버리지 수단에 자금이 몰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퍼센트에 달했고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회전율은 30.2퍼센트 수준으로 알려졌다. 어떤 상품은 하루 거래대금이 순자산 규모를 넘어서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레버리지 구조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키우지만 급락 시 손실을 확대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미수거래와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면 반대매매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한 하방 압력이 추가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감독 당국은 주요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를 소집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참여자들이 신용융자와 미수거래의 구조 및 반대매매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브로커리지와 리스크 관리 체계의 실효성이 핵심 변수로 부각된다.
청년미래적금 가입 100만명 돌파와 상품 구조
청년미래적금이 출시된 이후 가입 신청자가 빠르게 늘어나 출시 일주일 이내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기준 가입 신청 인원은 101만2000명에 달한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에서 34세 청년이며 초기 5영업일은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를 운영하고 다음 주부터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일정이 마련돼 있다.
이 상품은 매월 최대 5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하는 3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이다. 정부가 납입액에 대해 6퍼센트 또는 12퍼센트의 기여금을 매칭 지원하고 이자소득세는 면제된다. 금리와 정부 기여금 가산,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종합하면 실질 수익률은 일반형 기준으로 최대 연 13.2에서 14.4퍼센트 수준이고 우대형은 연 18.2에서 19.4퍼센트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내된다.
가입 신청자는 소득확정 이전에 미리 신청하면 7월 1일 이전 신청자도 7월 1일에 가입 신청한 것으로 간주되어 지난해 소득으로 소득 심사를 받는다. 세부 내용은 청년미래적금 웹페이지 fill4young.kinfa.or.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서민금융진흥원 청년금융콜센터 1397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