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안전자산의 엇갈린 신호들
스트래티지의 전략 변화와 연 11.5% 우선주 제안의 의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래티지(티커 MSTR)가 그동안의 비트코인 옹호에서 방향을 바꿨다. 회사 보통주가 2024년 11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하면서 주가 압박이 커졌고,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손실이 확대되자 직접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권하는 대신 영구 우선주 스트레치(티커 STRC)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상품은 매월 재설정되는 연 11.5%의 배당률을 내세우며 법인세 면제와 자본환원 형태의 세제 혜택을 언급한다는 점을 핵심으로 내세운다. 세일러는 이 우선주를 ‘디지털 크레딧’이라고 부르며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기업 자금의 피난처로 소개했다. 기업들이 재무제표상 암호화폐 변동성을 분기별로 평가해야 하는 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논리는 보통주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더 사면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전제로, 우선주 발행으로 외부 투자자에게 변동성 위험을 떠넘기고 높은 배당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월가의 반응은 냉담하다. 연 11.5%의 높은 배당을 제공하면서 그 자금을 시장 가격보다 높은 평균 매입가로 사들인 비트코인 매수에 쓰는 구조는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생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구조가 유지되려면 비트코인 가격이 상당한 폭으로 상승해야 하거나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들은 이미 스트레치에 자금을 배분한 것으로 알려져, 실무적 수요가 존재하는 점은 사실이다.
외국인 자금의 코스닥 집중, 배경과 우려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도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몰렸다. 2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조4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2조249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1100선 안착과 함께 단기간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일부 거래일에는 프로그램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런 자금 흐름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와 액티브 ETF 출시 기대가 겹친 영향이 작용한다. 정부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를 내세우고 국민성장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 강화를 약속했다는 점이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코스닥 중심의 ETF들에도 수천억원 단위의 자금 유입이 관찰돼 유동성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현재의 상승이 실적 개선보다는 정책 기대와 유동성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는 점이다.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이 최근 29배 수준으로 지난 5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상장사 가운데 약 42%가 적자를 기록하는 점은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 체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과열이나 조정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상향과 한국 증시의 복수 시나리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6400에서 7000으로 올리며 최근 조정을 기술적 조정으로 판단했다. 과거 지정학적 충격 사례를 근거로 충격 이후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지수가 회복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또한 국내 기업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0%에서 130%로 상향해 메모리 반도체 등 업종별 이익 개선 기대를 반영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근거로 제시된다. 최근 조정으로 12개월 선행 PER가 8.8배 수준으로 내려왔고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상황에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차익실현과 ETF 리밸런싱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이와 함께 AI 관련 로봇과 전력 설비, 원자력, 방산, 조선 등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 진단은 단기 조정과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동시에 고려한 관점이다. 다만 조정이 기술적이라는 판단과 실적 개선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의 상승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외부 변수와 업종별 실적 흐름에 따라 회복 속도와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IB들 관점의 공통점과 차이
여러 글로벌 투자은행이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근거와 강조점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공통적으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단기 조정은 기술적이라는 판단이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수치 목표와 이익 전망을 수정하며 낙관을 표명했고 JP모간은 일부 대형 종목에 대한 목표를 유지하는 등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업종별 펀더멘털을 중요하게 본다. 차이점은 리스크에 대한 강조 방식이다. 일부 기관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와 신용융자 잔고 등 포지션 지표를 근거로 조정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 다른 기관은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수요 여건 변화를 더 크게 봐 상황 변동 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다. 투자은행들의 진단은 시장 방향성에 대한 하나의 입력값이지만, 실제 지수 움직임은 업종별 실적, 외국인 자금 흐름, 지정학적 사건의 전개 양상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전쟁 속에서 흔들린 금 가격, 원인과 특징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했음에도 금 가격과 주요 금 ETF의 성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금 현물형 ETF는 소폭 상승한 반면 금 선물 추종 ETF와 금 채굴기업 관련 ETF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 금 선물의 근원물 가격은 기사에서 제시된 기간에 5247.90달러에서 5134.60달러로 하락했다는 점이 관찰된다. 금이 약세를 보인 주된 원인으로는 금리 전망의 변화와 달러 강세가 꼽힌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리 민감성이 높은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달러인덱스의 상승은 달러로 표시되는 금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들며 수요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금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차익 실현을 촉발해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금 시장에는 안전자산 수요와 수익 추구형 ETF 수요가 동시에 존재한다. ETF를 통한 금 보유량이 급증하면서 일정 수준 상승 시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결과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단기간에 금 가격을 급등시키던 과거의 패턴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 흐름은 금리 전망, 달러 가치, 전쟁의 전개와 같은 거시 변수와 투자자 성향의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