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 인스타그램 지도, AI 영상 생성: 기술이 만드는 일상적 고민들
불완전한 AI, GPT-5 공개와 사용자 피드백의 가치
최근 OpenAI의 GPT-5가 새로운 기능과 함께 공개됐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실시간 라우팅 시스템을 도입해 입력에 따라 빠르게 답을 내거나, 필요시 더 긴 시간 동안 “생각”한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초기 도입 과정에서 실망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GPT-4o에 비해 ‘덜 똑똑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이에 대해 CEO 샘 알트먼은 초기에 라우터 기능에 장애가 있었고, 정상 작동하면서 더 나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도입과 진화에서는 이런 시행착오가 자주 나타난다. 사용자의 실제 경험과 기대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GPT-5의 도입에서 논란이 된 부분 중 하나는 ‘어떤 모델이 답변하는지 투명하지 않다’는 점과, 베타 단계의 오작동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많은 사용자가 이전 모델인 4o의 영구 사용을 요청하면서, 알트먼은 플러스(Plus) 사용자에 한해 4o 모델의 옵션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과정은 단지 신제품 공개가 아니라, 기업이 어떻게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제품을 개선하는지 보여준다. 실용성과 신뢰성을 위한 의사 결정, 그리고 투명성 확보는 AI처럼 빠른 발전이 이뤄지는 분야에서 더 중요한 이슈다. 이번 사례는 기술이 빠르게 바뀌더라도, 결국 장기적인 신뢰는 꾸준한 소통과 신속한 문제 해결에서 나온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한편, GPT-5 시연에서 잘못된 차트 시각화가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수치와 맞지 않는 과장된 막대그래프가 공개되어, ‘차트 범죄’라는 조롱이 쏟아졌다. 이후 블로그 포스트에서는 수정됐지만, 라이브 프레젠테이션에서의 실수는 AI가 데이터를 시각화할 때 얼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데이터 분석과 결과의 시각적 표현 모두 신뢰를 뒷받침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향후 AI 기반 프레젠테이션 도구의 신뢰성 역시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지도에서 만나는 새로운 관계, 인스타그램의 위치 공유 논란
인스타그램이 미국에서 ‘인스타그램 지도’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선택적으로 최근 자신의 위치를 친구나 팔로워에게 공유하고, 지도 기반으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위치 정보의 공개·비공개 결정은 오로지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최초 설정 시 두 단계 동의 과정을 거치며, 위치 공유는 기본적으로 꺼져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 사이에서는 혼란이 이어졌다. 지도에서 자신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위치가 타인에게 노출된다고 오해하거나, 안내문을 제대로 읽지 않은 채 보안 우려를 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위치 정보 공유는 1) 사용자가 명확히 동의했을 때만 가능하며, 2) 다른 사람의 위치만 볼 수도 있다고 반복 안내했다.
해당 기능의 핵심은 사용자의 선택권 보장에 있다. 위치는 앱을 열거나 백그라운드에서 실행할 때만 갱신되며, 실시간 추적이 기본값이 아니다. 기존에도 게시 글에 위치 태그가 포함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정보를 지도에서 손쉽게 탐색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제작된 콘텐츠의 위치 정보가 지도에 드러나는 것일 뿐, 위치 공개 여부는 철저히 통제 가능하다.
이 기능은 친구가 최근 다녀온 장소, 주변 행사, 새롭게 오픈한 식당 등 다양한 장소 기반 콘텐츠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사생활 침해와 보안 위험에 대한 논의도 뒤따른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토리나 릴스에 위치 태그를 달 때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기능 공개와 동시에 이에 대한 오해와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을 보면, 플랫폼의 기능 변화와 사용자의 보안 인식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넓은지 다시 한 번 드러난다.
AI 영상 생성,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시대의 명암
미국의 스타트업 오픈아트(OpenArt)를 중심으로, AI 기반 영상 생성 서비스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베타로 공개된 ‘원클릭 스토리(One-Click Story)’ 기능은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원하는 한 줄 설명이나 대본, 노래를 입력하면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것이다. 캐릭터 브이로그, 뮤직비디오, 설명 영상 등 다양한 템플릿 선택이 가능하다.
원클릭 스토리의 주요 특징은 편집의 간편함과 클립 단위 수정 기능이다. 오픈아트는 다양한 AI 모델(DALLE-3, GPT, Imagen, Stable Diffusion 등)을 결합해, 텍스트만으로도 일관성 있는 캐릭터 중심의 동영상을 완성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존 AI 동영상 생성에서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 유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밝힌다.
현재 오픈아트는 300만 명의 월 사용자와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누적 5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와 함께, 다양한 요금제(월 14~56달러)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적 혁신 뒤에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고민도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지적재산권 문제다. 영상 생성 과정에서 유명 캐릭터 예시(피카츄, 스폰지밥, 슈퍼마리오 등)를 사용할 경우, 이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미 AI 기업들을 상대로 저작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오픈아트는 기본적으로 이런 캐릭터를 자동 거부하도록 설계했지만, 완벽히 통제되지는 않는다.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업로드한 캐릭터가 그대로 영상에 남을 경우, 해당 영상을 공유한 사용자도 법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사회적으로는 AI가 누구나 손쉽게 2차 창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긍정적 측면과, 창작자의 원작 아이디어와 저작권을 훼손하는 부작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아울러, 콘텐츠 생산·소비의 속도가 크게 빨라지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왜곡된 스토리 역시 바이럴이 될 위험성도 있다.
오픈아트는 앞으로 대화형 캐릭터 영상, 모바일 앱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누구나 손쉽게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창작의 민주화에 한 걸음 다가간 신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의 신뢰성, 저작권, 그리고 악용 가능성은 여전히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