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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매수세, 코스피 변동성, D램 수요 구조, 서학개미의 대형화, 금값 급등

반도체 매수세, 코스피 변동성, D램 수요 구조, 서학개미의 대형화, 금값 급등

초고수들이 가격 하락 구간에 매수한 반도체와 완성차

미래에셋증권의 수익률 상위 1퍼센트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주가가 하락한 상태였지만 초고수들은 오히려 매수에 집중했다. 이들은 단기 조정보다는 중장기 실적 가시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배경을 이해하려면 반도체 수요 구조를 짚어야 한다. 고대역폭메모리 HBM은 인공지능 처리에서 중요성이 커졌고, 일반 D램은 PC와 서버 수요에서 꾸준한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은 PC용 D램 DDR5 16GB 칩 가격이 4분기 기준 약 32.4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제시한다. 이 전망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 결정력이 있는 메모리 공급사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현대차의 경우 장중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기며 기술 확장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 기술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며 자동차 기업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됐다. 초고수들의 매수는 단기 변동성보다 이러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본 결과로 보인다.

코스피 5000 전후로 드러난 투자자들의 경계심

코스피가 고점을 향해 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뚜렷해졌다. 지수 추종 ETF 쪽으로는 자금 유입이 이어졌지만 레버리지를 통한 2배 추종 상품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고 인버스 쪽으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상품을 팔고 역방향 수익을 내는 상품을 산 비중이 컸다.

ETF별 흐름은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KODEX 200에는 자금이 크게 들어왔고 KODEX 레버리지에서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동시에 KODEX 인버스와 곱버스에는 연속적인 자금 유입이 있었다. 개인의 곱버스 순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지표는 시장 불안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는 기준 시점 대비 상승했고 이는 상승장임에도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증권사들은 이익 성장과 업종 순환 매수 등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은 단기 변동성 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중 경쟁과 병렬형 칩 구조가 불러온 D램 수요 폭증

미국의 수출 규제가 중국의 고성능 GPU와 HBM 수급을 어렵게 만들자 중국 기업들은 병렬 연결을 통한 대량 칩 병렬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의 아틀라스960 슈퍼팟은 수천 개의 AI 처리 칩을 병렬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현재 상용화 가능한 수준은 약 8100개 연결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 목표치는 더 많은 칩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HBM이 부족한 상황에서 DDR5 같은 일반 D램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결과를 낳는다. 수요가 급증하면 글로벌 D램 가격이 오르고 D램을 많이 생산하는 기업에는 실적 개선 요인이 된다. 현재 D램 생산량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의 메모리업체들이 수요 급증의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이익 구조가 지속 가능하려면 기술 경쟁력의 유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고성능 HBM 분야에서는 의문부호가 남아 있고 중국의 국산화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해 기술 격차를 좁혀 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현재의 D램 특수가 기술 초격차 회복을 위한 시간 확보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향후 판도를 좌우할 조건이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비중이 기록적 규모로 확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준일 현재 보관액은 1705억 달러로 집계됐고 연초 대비 단기간에 규모가 늘어났다. 보관액 상위 자산 구성은 빅테크와 AI 관련 주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지수 ETF와 고배율 상품에도 자금이 몰려 있다.

이 같은 자금 유출은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수요를 축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상품성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3배 레버리지 상품 도입 검토와 더불어 국내시장 복귀계좌 RIA 제도 도입으로 해외 주식을 처분해 국내 주식에 일정 기간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당국과 시장의 이런 대응은 자금의 환류를 유도해 외환 시장 안정과 국내 증시 유동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정책 효과의 크기와 시기는 불확실하다고 본다. RIA가 실제로 돌아오는 자금 규모와 투자 성향을 얼마나 바꿀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제도의 도입은 자금 이동 경로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변수로 작동한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금값이 재차 최고치에 근접

전 세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 금값은 순금 한 돈 매입 기준으로 97만1000원에 달하며 100만 원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한금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졌다. 주요 증권사의 일반계좌와 세제우대 계좌에 담긴 금현물 ETF의 순자산 합계는 상당한 규모로 집계됐다. 두 개의 대표 ETF는 각각 순자산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현물 금에 접근하는 수단을 선호하고 있다.

금값 상승 배경에는 무역 긴장과 관세 발표 등 지정학적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외부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면 안전자산 선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그렇지만 금 시장의 흐름은 글로벌 경기와 달러 움직임, 투자 수요의 변화 등에 의해 수시로 변동하므로 가격 경로는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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