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변화 속 기업, 가계, 일상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선택의 기준들
산업 현장의 경쟁과 확장: 지앤비에스 에코의 사례
지앤비에스 에코는 스크러버와 같은 공정 장비를 통해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주요 첨단산업의 환경 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인 플라즈마 스크러버는 기존 세정 방식에 비해 처리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높아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2014년 세계 최초로 무폐수 스크러버를 개발해 2017년 상용화한 이후, 연간 수천 톤의 폐수 저감 효과를 인정받으며 글로벌 반도체·태양광 대기업들과 직접 거래를 확대해왔다.
최근엔 중국,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인도, 미국 등 태양광·반도체 대기업과의 거래 확장에 힘입어, 올해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이 유력해졌다. 여기에 ‘에너지 멀티플렉스’ 사업을 확대하며 전기차 충전, 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매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회사가 제품 다변화 및 기술 개발을 통해 특정 국가나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왔다는 점이다. 2021년 70%에 달했던 중국, 2023년에는 50%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전략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조적인 위험 변수가 존재한다. 태양광 분야의 경우 새로운 경쟁사 등장이 예고되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 경기, 공급망 불확실성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경쟁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고령 사회와 연금, 예상 밖의 선택들
노후 자산 관리에서 국민연금 수령 방식은 많은 이에게 중요한 선택이 되었다. 최근 고용 불안, 경기 둔화 등을 배경으로 국민연금을 조기에 수령하거나 일시금으로 받으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조기노령연금’ 수급자 수 증가, 반환일시금 신청 급증과 같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조기수급자 수가 94만 8000명에 이른다.
조기수급을 하면 받을 수 있는 연금 총액이 줄어든다.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6%씩, 최대 5년 빠른 경우 30%까지 감액된다. 반면, 수급 시기를 연기하면 1년당 7.2%씩 연금액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오래 살수록 총 수령액이 많아진다. 단순 계산상, 76세까지 생존하면 정상 수급자, 80세까지 살면 연기 수급자가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연금을 어떻게 받는 게 유리한지는 단순한 합산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건강, 생존 예측, 개인의 현금흐름 필요, 물가상승률, 건강보험 등 다른 사회보장 정책이 변수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 수령액이 일정 수준을 넘기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이후 지역보험료를 따로 내야 할 수도 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상당하면 연금이 감액되기도 한다. 이처럼 연금 수령 선택에는 개인 상황에 따른 계산과 판단이 필요해졌다.
농지 양도와 상속, 그리고 절세의 조건
농업을 이어가는 가구에서는 농지의 처분이나 상속 과정에서도 복잡한 선택이 늘어났다. 농지를 양도할 때 100% 양도세 감면을 받으려면, 직접 경작한 기간 8년 이상, 재촌 요건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요건이 엄격해 중도에 급여성 수입이 늘어나거나, 주소가 멀리 있어도 감면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8년을 채우지 못했다면, ‘경영이양 직접지불보조금’과 같은 우회 제도를 통해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농지 증여·상속 시에도 자녀가 실제 영농에 종사해야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상속의 경우 ‘영농상속공제’를 활용하면 최대 30억 원까지 세금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나 상속·증여 후 5년 내 농지를 팔거나 직접 경작하지 않는다면, 추후 감면받은 세금과 이자까지 추징되므로 장기적 계획이 중요하다.
식탁 위 변화와 소비자의 선택 전략
최근에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외식·가정 내 소비의 양상이 뚜렷이 변화하고 있다. 돼지고기 도매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닭고기에 비해 1.6배 비싼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에서는 닭고기 전용 코너, 다양한 가공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겹살 외식은 1인분 2만 원을 넘겨 4인 가족 식사는 10만 원이 넘는다. 닭고기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생계와 취향 사이에서 합리적 선택을 모색하고 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국내 돼지 생산량 감소, 수입량 감소, 높은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한다. 대체육으로 옮겨가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각종 소비 관련 지표에서도 알 수 있듯, 식탁의 변화는 단순히 선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투자전략의 변화: ‘보유’와 ‘유지’에 방점
주식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는 조선·방산 업종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강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적인 신규 진입은 부담이 된다. 기존 보유자는 안정적으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주도주 이외에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AI 소프트웨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관련주 등 새로운 모멘텀을 노리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전반적으로 당분간은 큰 방향 전환보다는 기존 비중 유지와 추가 모멘텀을 병행하는 ‘신중한 관망’이 주류를 이룬다.
맺음말
기업·가계·개인의 현장은 어느 분야이든 변화와 불확실성, 그리고 선택의 연속이다. 지앤비에스 에코 처럼 기술 개발과 영업 네트워크로 기회를 확대하는 기업, 연금과 세금에서 합리적 해법을 모색하는 은퇴·농업 세대, 식단 변화와 투자 전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정과 투자자는 모두 각자의 상황과 조건에서 ‘맞는 선택’을 찾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인 변화 속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며, 신중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유일한 공통점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