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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하드웨어 개발의 현장, 테슬라 로보택시, 애플의 변화: 기술, 법, 사용자의 대응

AI 하드웨어 개발의 현장, 테슬라 로보택시, 애플의 변화: 기술, 법, 사용자의 대응

AI 디바이스 개발의 모호함과 현실

최근 AI와 하드웨어 융합을 선도하는 두 회사로 OpenAI와 Jony Ive의 io가 부상하고 있다. 양사는 대중용 AI 하드웨어 개발을 추진 중이며,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지만 구체적인 제품 형태부터 전략적 행보까지 여러 가지 실마리가 재판 과정에서 공개되고 있다.

초기 변화의 단초는 iyO라는 다른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OpenAI와 io를 상대로 상표권 문제로 소송을 건 데서 비롯됐다. iyO는 맞춤형 인이어 이어피스를 개발 중인데, 부당한 기술 유출 및 상표 침해를 주장한다. 이 소송을 통해 OpenAI와 io가 실제로 관련 시장 조사를 위해 30개 이상의 이어폰을 구매하고, iyO와 기술 시연, 데이터베이스 확보 가능성까지 논의했다는 사실이 재판 문서로 드러났다.

다만, 이들이 처음 출시할 하드웨어가 인이어 제품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io의 공동창업자인 Tang Tan은 법정 진술에서 프로토타입이 인이어 또는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제품 형태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적어도 1년 이상 공식 공개 계획이 없다고 한다. io 공동창업자 Evans Hankey도 “커스텀 이어피스 작업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OpenAI-io의 첫 제품은 스마트폰·노트북과 함께 쓸 만한 ‘세 번째 장치’,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소비자 AI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하드웨어는 주변 환경 인식 능력과 높은 이동성을 추구하며, 접이식 또는 데스크톱·휴대용 등 다양한 구조 탐색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모호함은 상업적 탐색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경쟁업계의 구상도 유사하다. Meta, Google이 내세우는 스마트 글라스, 애플의 카메라 탑재 AirPods 개발 소식 등 모두 AI 하드웨어 시대를 겨냥한다.

첨예해지는 AI 하드웨어 분야의 협업·갈등 구조

OpenAI와 io의 전략에서는 업계 표준을 학습하면서도, 기술 개발 과정과 지적재산 보호의 경계에 정교하게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Tang Tan은 iyO의 내부 기술에 접근하지 않으려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거쳤으며, 심지어 iyO와 파트너십 가능성, 투자 요청, 심지어 회사 매각 제안까지 단호히 거절했다. 실무진들이 3차원 귀 스캔 데이터에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로 구매가 이뤄졌는지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렇게 기술 협력 제안과 경쟁, 지재권 소송이 얽히면서 AI 하드웨어 개발 환경은 특히 방어적이면서도 민첩하다. 기존에 애플에서 쌓은 노하우를 지닌 경영진들이 신중하게 정보 접근을 제한하는 것도, 경쟁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보다 현실적 판단에 가깝다.

과거 하드웨어 시장에서 ‘혁신’을 내세웠던 애플, 구글, 메타, 테슬라 모두가 제한된 환경에서 경쟁사의 정보를 조사하고 이를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오픈AI-io 프로젝트는 아직도 제품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2026년 이후에야 구체적인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AI 하드웨어가 대중에게 보급되는 데까지 여러 단계의 검증, 조정, 법적 쟁점이 남았음을 알 수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의 실험과 당면 과제

AI 기반 하드웨어가 실생활로 직접 들어오는 또 다른 사례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범 운영이다. 테슬라는 최근 오스틴 지역에서 초청 고객을 상대로 유료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차량들은 공식적으로 ‘감독 없는 FSD(Full Self-Driving)’를 적용받았지만, 실제로는 조수석에 ‘안전 감시원’이 동승한 상태로 운행 중이다.

실제 이용자들과 각종 동영상 기록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테슬라 로보택시는 제한된 교통 환경에서도 교통법규 위반, 불필요한 급제동, 차선 이탈 등 다양한 결함을 드러냈다. 경찰차 인근에서 오작동하는 사례까지 포착됐다. 이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곧바로 테슬라와 접촉해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미국의 자율주행 규제 프레임은 흥미롭다. NHTSA가 사전에 신기술을 인증·허가하지 않고, 제조사가 먼저 안전성을 입증하며 시장에 투입함을 원칙으로 한다. 문제 사례, 데이터 축적, 시스템 안전성 결함 확인 등 사후적 감독, 점진적 수정을 통해 규제가 작동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방식은 혁신과 안정의 균형을 강조한다. 테슬라 사례처럼 실제 주행에서의 위험은 곧장 이슈가 되고, 이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추가 행정 조치로 이어진다.

이런 실시간 공개 실험은 소비자 신뢰, 인증 기준, 책임 소재 논의로까지 확장된다. 전방위적으로 실험 단계의 기술이 도로를 누비는 만큼, 하드웨어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규제 당국 사이에 새로운 협력과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 풍경 속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AI 디바이스를 들고 걷는 사람들

애플 소프트웨어 개선, 디자인 변화의 실제 의미

애플은 최근 iOS 26 베타 2를 공개하며 논란이 된 ‘Liquid Glass’ 디자인 문제를 일부 개선했다. Liquid Glass는 빛의 투과와 굴절, 투명감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UI 철학으로, 올해 WWDC에서 발표된 이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초기 베타 버전에서 Control Center 화면이 반투명 효과로 지나치게 흐릿하게 보이고, 홈 화면의 아이콘들이 겹쳐 식별성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이 즉각 등장했다. 이에 애플은 베타 2에서 배경 흐림(blur) 강도를 조절해 가독성을 높였고, 알림창 역시 조금 더 명확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밝은 배경 등 일부 구간에서는 시각적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사용자들은 외관 변화 이상의 ‘개인화’ 기능, 즉 컨트롤 센터의 배치나 흐림/투명도 조절권까지 요구하며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적극 소비자임을 드러낸다. 이미 일부 애플 전문 리뷰어, 테스터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부 기능별 개선 방향을 지속적으로 건의한다.

이 과정은, 폐쇄적이던 과거 애플 개발 문화보다 훨씬 개방적, 피드백 친화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직 정식 출시는 가을 이후지만, 초기 사용자 후기와 실제 적용 사례를 반영해 신속하게 내부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변화다.

애플은 같은 베타에서 접근성 섹션 강화, 앱스토어 내 접근성 정보 추가, 저널링 앱 아이패드 동기화, 애플 월렛의 주문 추적, 음악 위젯 등 다방면에 걸쳐 기능 확장도 이어간다. 대대적 UI 혁신과 세부 기능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플랫폼·규제·사용자: 기술 발전의 삼중 구조

세 기사의 보도 모두에서 관통되는 주제는 ‘기술 실험과 불확실성, 그리고 조정’이다. 첨단 AI 하드웨어 영역을 개척하려는 OpenAI-io의 신중함,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위험 요소를 노출하는 테슬라, 급진적 디자인 변화에 신속히 실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는 애플의 태도는 각기 다르지만, 속도와 안전, 혁신과 신뢰의 줄다리기 속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추구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가치 있는 정보 몇 가지를 짚을 필요가 있다.

  • AI 하드웨어 개발은 단일한 청사진이 아니라, 시장 요구, 경쟁사 대응, 규제 리스크, 실사용 데이터, 그리고 소송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과정임이 명확하다.
  • 규제 환경은 점차 ‘먼저 출시-이후 보완’ 메커니즘으로, 실시간 데이터와 실제 사건을 따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이나 대다수 국가의 자동차·디바이스 관련 법률이 이에 맞춰 설계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 소프트웨어 UI/UX에 관한 사용자 반응, 피드백 루프는 점점 더 빠르게 제품 개선에 반영되고 있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경계가 흐려질수록, 신속한 사용자 소통이 필수 동력이 된다.

이 시점에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기업들은 기술적 실험과 실제 활용 간의 간극을 좁혀야 하고, 규제 당국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뒤따르며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사용자는 이제 소비자이자 동반자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뿐 아니라 직접적 기능 개선의 근거가 된다.

AI, 자율주행, 혁신적 디자인이 교차하는 오늘, 누구나 다음 제품의 형태와 기준, 그리고 그 안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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