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VR 적자 확대, 테슬라의 S·X 생산 종료,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수익 연결
메타 리얼리티랩스의 대규모 적자와 전략 전환의 신호
메타의 가상현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가 2025년에 약 191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의 약 177억 달러 손실보다 소폭 더 커진 것으로, 4분기만 놓고 보면 62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리얼리티랩스가 올린 매출은 4분기 9억5500만 달러, 연간으로는 22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매출 규모와 손실액을 비교하면 이 사업부가 아직 수익화보다 투자를 우선한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얼리티랩스의 인력 구조도 재조정되고 있다. 이달 초 약 10%에 달하는 인력 감축이 단행되며 최대 1000명가량이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와 더불어 일부 VR 스튜디오를 폐쇄하고 독립형 업무용 앱 워크룸을 퇴역시키는 등 사업 운영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경영진은 앞으로 투자 방향을 안경형과 웨어러블 기기로 옮기고, 모바일 중심의 호라이즌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는 손실이 2026년에도 유사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도 올해가 손실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영진의 발언은 투자는 계속하되 자금투입을 점차 줄여나가 손실을 줄이겠다는 전략적 전환을 시사한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 대비 손실이 큰 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리얼리티랩스가 수익성 전환 신호를 보이려면 제품과 플랫폼에서 의미 있는 사용자 기반 확대 또는 비용 구조 개선이 동반되어야 실질적 전환으로 이어진다.
메타가 2021년 메타버스 전환을 선언했을 때부터 이어진 회의적 시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투자 규모와 지속적 손실, 그리고 최근의 조직 축소는 VR에 대한 회사의 관심이 AI 등 다른 우선순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실적과 제품 방향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결실을 맺어야 이 사업부가 다시 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 프로그램의 종료 결정과 그 의미
테슬라가 모델 S 세단과 모델 X SUV의 생산을 다음 분기 중 마지막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두 모델은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돼 왔으며, 생산 라인이 비워진 공간에는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하는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S와 X 소유자들에 대한 지원을 차량 보유 기간만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모델 S는 2012년에 처음 선보이며 전기차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차량이다. 테슬라가 처음부터 새로 설계한 차량으로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 실내 공간과 주행 성능을 확보했고, 이후 다양한 배터리 옵션과 고성능 모드인 루디우스 모드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모델 X는 2015년 등장 이후 독특한 팰컨 윙 도어로 주목받았지만 제조 난도와 품질 유지 문제로 인해 라인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두 모델이 테슬라의 초기 성장에 기여한 핵심 자산이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S와 X가 상대적으로 틈새 제품으로 분류돼 왔다. 2019년 일론 머스크가 해당 모델들을 감정적 이유로 유지하고 있다고 했던 발언은 그 방향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후 회사의 판매 중추는 더 저렴한 모델 3과 모델 Y로 넘어갔고,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로봇 등 다른 사업 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이버트럭은 다른 신모델로서의 역할을 기대받았지만 원가와 수요, 생산 문제로 초기 계획과 다른 실적을 보였다.
S와 X의 생산 종료는 테슬라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장 활용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결론으로 보인다. 두 모델은 역사적 가치와 기술적 성취를 남기지만, 회사의 현재 전략적 초점과 제조 자원의 효율적 배분 관점에서는 더 이상 핵심적 위치에 있지 않다. 생산 라인을 로봇과 자율화 기술 개발로 전환하는 결정은 테슬라가 향후 어느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려는지 분명히 드러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과 오픈AI 관련 수익 구조의 확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분기에 오픈AI와의 투자·협력 관계로 인해 순이익이 76억 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공개적으로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업계에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매출의 20%를 배분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지금까지 13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집행했고, 오픈AI는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평가액 범위에 대한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오픈AI와의 계약 재협상 후 오픈AI가 추가로 구매하기로 한 애저 서비스 규모가 장부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상업적 미이행 성과 의무 항목은 직전 분기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625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고, 그중 약 절반 가까운 비중이 오픈AI 관련이라고 회사가 밝혔다. 이 수치는 향후 애저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매출 실현 가능성이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분기 자본지출은 375억 달러였고 그중 상당 부분이 그래픽 처리장치와 중앙처리장치 같은 ‘단기 수명 자산’ 확보에 투입됐다. 클라우드와 AI 관련 매출은 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며 전체 매출은 813억 달러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5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대다수 사업부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나 윈도우 디바이스와 엑스박스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정체 또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오픈AI와의 관계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즉각적 재무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동시에 대규모의 계약 의무와 지속적 자본지출은 장기적인 수익 실현의 전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기업 간 계약 이행과 클라우드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이 병행될 때, 이번 분기 성과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