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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 투자자와 소비자는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

빠르게 변하는 금융 환경, 투자자와 소비자는 어디에 주목해야 할까

디지털 머니의 부상, 강남 식당에서 시작된 결제 혁신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있었던 현장은 앞으로 우리 결제 시장의 지형이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손님이 음식을 먹고 결제할 때 테더(USDT)로 연동된 가상카드를 사용했고, 식당 주인은 별다른 이의 없이 결제를 마쳤습니다. 이처럼 ‘스테이블 코인’ 기반 결제가 실생활에 파고들면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디지털 머니 시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을 줍니다.

테더나 USDC와 같이 달러와 가치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 기반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국내외 비자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중 레돗페이라는 홍콩계 핀테크 기업이 내놓은 스테이블 코인 체크카드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연동되고, 애플페이까지 가능해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점차 각광받고 있습니다. 실명 인증 등 기본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고, 기존의 불편한 환전 과정, 해외결제 수수료 문제까지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결제 과정에서 환율 마진이나 외화 수수료가 거의 붙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시간 시장 환율로 코인을 바로 써서 달러 자산으로 원화 결제까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결제할 때는 오히려 기존 카드 대비 혜택이 더 커집니다. 때문에 국내 결제시장뿐만 아니라, 물밑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글로벌 결제 시장의 경쟁구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식당에서 스테이블 코인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이런 변화가 빠르게 현실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나 기존 카드사, 결제업계의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생활에서 사실상 ‘달러’ 역할을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늘어나 중앙은행권의 통화정책에 구멍이 생길 것을 우려합니다. 이에 각국 규제당국은 이런 시장 변화에 촘촘히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바람타고 질주하는 팔란티어, 주가의 논란과 팩트

미국 기술주 주식시장의 또 한 주인공은 팔란티어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는 최근 주가가 1년 사이 5배 이상 폭등하며, 미국 기술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섰다는 점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팔란티어의 성장 스토리에는 AI 돌풍과 미국 공공부문 시장 수주의 기여가 큽니다. 특히 미 육군 등과 체결한 AI 시스템 구축 계약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올해 들어서만 58% 상승했고, 세일즈포스나 시스코, IBM 등 전통의 글로벌 IT기업들을 앞질렀습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시가총액 상승과 별개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팔란티어의 PER(주가수익비율)은 상위 10대 기술기업 평균을 훨씬 웃돌며, 과거 수익 기준으로 520배, 향후 수익 기준으로도 200배에 달합니다. 매출 대비 시총 비율 역시 다른 빅테크의 10배 수준을 웃돕니다. 실적 대비 지나치게 과열된 평가라는 지적과 함께, 향후 실적이 실제로 뒷받침되는지 계속 검증이 필요합니다.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들은 성장성과 혁신에 대한 기대와,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주 펀드의 반등,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의 의미

기존의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금융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금융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5%를 넘어서, 시장 평균인 코스피 수익률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KODEX 증권’과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는 25%가 넘는 성과를 냈고, ‘TIGER 증권’, ‘KODEX 은행’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에 힘입어 증권, 보험, 은행 등 다양한 금융주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올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점, 그리고 증시의 반등과 거래대금 회복이 금융업 전반의 분위기를 띄워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융주에 대한 선별 투자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은행업종 내에서도 건전성이 높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역량이 있는 회사, 혹은 대손비용 등 리스크 부담이 제한적인 기업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은행 ATM이 설치된 금융기관 내부 풍경

배당에 대한 새로운 시각: 배당락일의 미묘한 주가 변화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들이 배당락일을 맞아 보인 주가의 흐름은 최근 들어 여러 가지 함의를 던집니다. 1년 전체 배당액을 나누어 분기마다 지급하는 ‘분기 배당’ 방식이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배당락일 주가 하락 폭이 예년보다 크지 않거나 아예 소폭 상승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올 5월 은행주 배당 기준일에는 KB금융,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2.65%, 1.39% 하락했지만, BNK금융지주는 0.19%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배당락일에 오히려 주가가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기 배당 구조로 인해 매 분기마다 배당락에 대한 시장의 충격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는 가치주 투자를 선호하는 국내 투자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간병인 보험을 둘러싼 절판 마케팅 쟁점

보험 시장에서는 최근 간병인 보험의 보장금액 축소 이슈와 맞물려 일부 판매 채널이 절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러 보험사가 입원 간병인 사용 일당을 기존 20만 원에서 10~15만 원대로 줄이면서, 이달 안에 가입하지 않으면 더 낮은 보장만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상품 구조의 특성상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들이 보장액을 줄이는 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회사 또는 상품이 동일하게 변경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채널에서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과장해 빠른 가입을 유도하는 사례가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됩니다. 실제로 일부 손해보험사는 이미 보장금액을 15만 원으로 줄였고, 어린이 보험 등에선 보장액이 훨씬 낮아진 곳도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변화의 추세와 조건을 충분히 파악한 뒤, 마케팅 문구에 속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마치며: 변화의 흐름을 주목해야 할 때

끊임없이 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신중하게 정보에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한편으로 디지털 결제의 빠른 확산과 AI 기술을 등에 업은 기업들의 질주, 그리고 보험·금융상품의 업데이트가 일상과 투자 환경 모두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신뢰할 수 있는 팩트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정보와 분석을 바탕으로 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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