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 수수료 대폭 인상과 기술인력의 유동성
미국 행정부가 H-1B 비자 관련 새 규정을 공표하면서 고용주가 신규 H-1B 신청에 대해 10만 달러라는 큰 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현재의 전자등록 비용이 215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 면에서 전례 없는 인상이다. H-1B 비자는 정보기술, 공학, 수학, 의학 등 전문기술을 요하는 분야에서 외국 인력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연간 65,000건의 신규 발급 한도가 있고 미국 내 대학에서 석사 이상을 취득한 인력에게는 추가로 20,000건이 배정된다. 비자 자체는 보통 3년 단위로 발급되며 연장과 영주권 신청을 통해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정책의 명분은 제도 남용을 막고 미국인 노동자의 임금과 고용을 보호하는 데 있다. 행정부는 일부 기업들이 대규모로 H-1B를 승인받으면서 미국인 직원은 해고한 사례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다. 동시에 임금 기준을 재검토해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인 임금을 저하시켜 채용 경쟁을 왜곡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노동부에 내려졌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국가적 이익을 이유로 사례별 예외를 허용할 수 있다는 문구를 남겨 유연성을 일부 확보했다.
배경을 이해하려면 H-1B 제도의 기능과 한계를 동시에 봐야 한다. 첫째, H-1B는 단기적 인력 수급을 통해 기업의 기술적 부족을 메꾸는 역할을 해왔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과 대기업들이 엔지니어와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이 제도에 의존했다. 둘째, 제도 구조 자체가 창업과 직결되기 어렵다. 고용주-피고용인의 관계를 전제로 하다 보니 초기 창업자가 직접 창업한 회사에서 곧바로 H-1B를 통해 활동하기는 제약이 크다. 따라서 유학 후 기업 경험을 쌓으며 시간이 지나 영주권을 획득한 뒤 창업으로 전환하는 경로가 흔했다.
이번 수수료 인상은 여러 경제적 효과를 유발한다. 즉각적 영향은 기업의 인건비 구조가 바뀐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비용을 흡수할 능력이 있지만 채용 규模나 채용 전략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과 초기 스타트업은 신규 채용을 재검토하거나 글로벌 채용을 회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재 확보 비용이 높아지면 외국 우수 인재의 미국행 동기가 약화될 수 있다. 기업들이 더 관대한 비자 정책을 유지하는 국가로 인재를 유치하려는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스타트업 생태계 관점에서 보자면, H-1B는 직접 창업을 촉진하기보다는 핵심 역량 있는 인재들이 초기 경력 기간을 미국 내에서 축적하게 하는 통로였다. 이 과정에서 창업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고비용 구조는 장기적으로 창업 허브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일부 기술 리더들은 이미 우호적 환경을 찾아 인재가 도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대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비자 보유자를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노동시장 통계와 인과관계에 대한 해석은 신중해야 한다. 예컨대 IT 부문 비자 보유자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수치는 존재하지만 이것만으로 미국인 노동자의 실업 문제와 직접적 인과를 단정하기 어렵다. 기술 변화와 교육과정의 미스매치, 자동화와 아웃소싱 등 다층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다. 따라서 제도의 개편은 단순한 규제 강화로 끝날 일이 아니다. 교육과 훈련 체계의 보완, 임금과 노동 조건의 투명성 확보, 기업의 인력 계획과 국가적 인재 양성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법적·행정적 측면도 중요하다. 대통령의 발령문은 행정권 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수단을 동원한 조치다. 다만 광범위한 규정 변경과 고액 수수료 부과는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법률과 규정의 범위 내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시행 과정에서 법적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세계적인 인재 유동성의 관점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는 다른 국가들의 이민 정책과 연쇄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EU와 캐나다, 호주 등 기술 인재에 친화적인 제도를 갖춘 국가들로의 인재 흡수가 가속화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H-1B 관련 비용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채용 전략과 인건비에 압력을 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인재 유치 경쟁력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정책 목표가 노동시장 보호와 국가안보라면, 기대하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교육, 채용 관행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검색 기반 패션 앱 Phia의 성장과 모바일 퍼스트 전략
Phia는 패션 아이템의 가격과 재고를 웹 전체에서 수집해 비교하는 쇼핑 애플리케이션이다. 창업자는 Phoebe Gates와 Sophia Kianni다. 두 창업자는 스탠포드 동문으로 앱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브라우저 확장 기능을 병행한다. 제품 소개에서는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의 경험을 패션에 적용한 사례로 설명한다. 출시 직후 단기간에 이용자 수를 확보하며 주목을 받았다. 서비스가 보유한 상품 풀은 3억 개 이상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출시 이후 약 500,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시드 투자로 800만 달러를 모집했다. 투자 라운드는 3주 반 만에 마감됐다. 투자자 명단에는 전통적 벤처캐피털과 유명 인플루언서 사업가들이 함께했다.
초기 제품은 데스크톱용 크롬 확장 기능이었다. 이 확장 기능은 온라인 쇼핑 중에 중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사용자 반응을 통해 실제 쇼핑 행태가 모바일 중심임을 확인하자 창업팀은 빠르게 모바일 경험으로 전환했다. 젊은 층은 즉각적인 가격 확인과 편리한 탐색을 원한다는 인사이트에 기반한 전략 전환이 성장에 기여했다. 사용자 획득과 마케팅은 창업자들이 직접 주도하는 공개형 콘텐츠 전략을 핵심으로 삼는다. 창업자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가 플랫폼 인지도 확대에 기여했고 소셜 미디어에서의 활동이 채용과 디자인 소스 확보로 이어졌다. 마케팅 과정에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제품적 차별점은 대량의 상품 데이터와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결합하는 데 있다. 사용자가 이전에 구매하거나 검색한 정보를 토대로 추천을 제공하고, 향후 구매 타이밍을 알려주는 개인화된 에이전트를 목표로 한다. 장기적 목표는 사용자의 캘린더나 생활 패턴과 연동해 재구매 시기와 판매 여부를 제안하는 수준의 개인 비서를 구축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 환경을 살펴보면 상황은 복잡하다. 패션 검색과 가격 비교 분야는 대형 플랫폼, 소셜 커머스, 리테일러의 자체 솔루션과 겹친다. 아마존, 쇼피파이, 대형 브랜드의 자체 앱과 소셜 미디어 기반 쇼핑이 이미 광범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Phia의 경쟁 우위는 빠른 실행력과 창업자의 네트워크, 세대 특화된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이다. 소셜 전략과 투명한 성장 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은 젊은 층의 신뢰를 얻는 데 유리하다.
데이터와 개인정보 보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가격 비교와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하려면 대량의 사용자 행동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수집되는 구매 이력과 검색 기록의 취급은 규정 준수와 투명성 확보가 필수다. 이용자 동의와 데이터 최소화, 보안 조치는 장기적 신뢰 구축의 기반이 된다.
자본 조달과 네트워크의 영향도 중요하다. 유명인과 대형 VC의 참여는 초기 성장에 큰 힘이 된다. 다만 외부 자본을 활용할 때 단기적 성장 지표에 대한 압박과 장기 제품 전략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스타트업이 빠르게 사용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품질과 운영 안정성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반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Phia의 사례는 모바일 퍼스트, 창업자의 공개형 브랜딩, AI 보조 마케팅의 시너지가 초기 소비자 수용을 견인하는 현대적 접근을 보여준다. 다만 장기적으로 플랫폼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술적 정확성, 데이터 거버넌스, 차별화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패션 소비의 발견과 가격 민감성을 결합한 서비스는 소비자 경험을 개선할 잠재력이 크지만 성공 사례로 자리잡으려면 운영의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
구글의 매체 구독 축소와 검색 기반 트래픽의 재분배 문제
대형 기술사가 특정 언론사에 대한 기업 구독을 종료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문제를 드러낸다. 구글의 경우 수익성 개선과 조직 구조 재편을 위해 일부 기업용 미디어 구독을 줄이고 있다. 대규모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매니저 인력 구조 조정과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내적 비용 절감은 회사의 분기 매출이 양호한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더 큰 맥락은 검색에서 생성형 AI 요약 기능이 외부 매체로 향하는 클릭을 크게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부 기관의 데이터는 AI 기반 요약과 오버뷰 기능이 도입된 이후로 전통적 뉴스 사이트로의 추천 트래픽이 감소한 사실을 제시한다. 트래픽 감소 폭은 매체와 시점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일부 대형 매체는 수십 퍼센트 단위의 하락을 경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자 행동 연구에서는 AI가 제공하는 즉시 요약이 검색 결과에서 이용자의 추가 클릭 동기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변화는 언론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언론사는 광고와 유료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방문자가 줄면 광고 수익과 신규 구독자 확보 기회가 축소된다. 여러 매체가 AI 기업과의 콘텐츠 사용 라이선스 협상을 통해 보상을 요구한 배경은 여기에 있다. 일부 AI 기업은 매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확보했다. 반면에 검색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콘텐츠를 크롤링하고 검색 결과에서 콘텐츠를 연결해 트래픽을 돌려주는 것에 대한 묵시적 교환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AI 기반 요약이 트래픽 전환을 감소시키면서 그간의 거래 관계가 재평가되고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플랫폼과 콘텐츠 제공자 사이의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다. 플랫폼은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동시에 매체에 대한 교섭력을 확대한다. 매체는 트래픽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독자 관계를 강화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구독 모델의 다양화와 품질형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 시도, 뉴스레터나 커뮤니티를 통한 직거래 생태계 강화가 그 사례다.
법적과 규제적 관점도 이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콘텐츠 이용 방식과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사용 규범은 아직 국제적으로 표준화되지 않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플랫폼과 매체 간의 수익 분배를 강제하는 법안을 검토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콘텐츠 저작권과 데이터 사용에 관한 법적 분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용자의 정보 탐색 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꿀 경우 저널리즘 생태계의 공공성 유지에 관한 사회적 고민이 제기된다.
기술적 해결책도 검토 대상이다. 플랫폼은 매체에 대한 검색 결과 디자인을 조정하고 AI 요약의 투명성을 높이며, 원문 출처로의 링크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매체는 구조적 비용을 재설계하고 데이터 기반 구독 전략을 세우며 플랫폼에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보 소비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용자는 편의를 위해 요약된 정보를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요약은 깊이 있는 맥락과 조사 저널리즘이 제공하는 정보의 완전성을 제공하지 못한다. 공공적 사안일수록 원문과 여러 출처를 교차 검증하는 관행이 중요하다. 플랫폼과 매체, 이용자 사이의 새로운 균형은 정보 신뢰성과 저널리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기업 구독 축소는 비용 절감의 한 사례로 보이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검색에 통합되는 AI 기능이 미디어 생태계에 구조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충격에 대한 대응은 법적 규범, 플랫폼 설계, 매체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현실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